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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에 일본영화들이 많이 보입니다. "사랑은 비가 갠뒤처럼" 이라는 영화는 일본에서는 2018년, 한국에서는 2019년에 개봉한 영화로 현재는 넷플릭스에도 공개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작권에 대해서 상당히 까다로운 일본이라서 그런지 넷플릭스에 공개되어있는 일본 영화나 드라마는 넷플릭스 오리지날로 직접 제작했거나 꽤 오래 시간이 지난 예전 작품들이 많습니다.
1. 출연배우
이 작품의 원작은 만화이며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이 원작의 명성을 넘어서는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코마츠 나나와 오오이즈미 요라는 배우가 원작의 주인공들과 이미지가 달라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는 두 사람의 연기력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킨 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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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츠 나나의 경우, 한국에서는 지드래곤와의 열애설로 유명세를 탄 배우이지만 영화 '갈증'으로 데뷔하여 그 해의 일본 영화제의 신인여우상을 휩쓴 연기력을 인정받은 일본의 젊은 여배우 중 하나입니다. 특히 풍성한 뱅머리가 마스코트와도 같은데요. 몽환적인 눈빛과 신비로운 이미지가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의 원작에서 여자주인공은 좋아서 바라보고 있지만 "마치 노려보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요. 이런 주인공의 습관을 눈빛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육상부의 에이스라는 설정에 맞는 달리기 포즈를 연습하기 위해서 영화 촬영 전 부터 스케줄 틈틈이 훈련을 시작해 복근까지 단련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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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이즈미 요는 일본에서는 얼빠진 듯한 약간은 코믹한 연기로 유명한 배우입니다. 2016년 한국에서도 개봉한 일본 좀비영화인 "아이 엠 어 히어로" 의 주인공으로 얼굴이 익숙한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고마츠 나나가 연기하는 여자주인공이 일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점장으로 지난 날의 꿈에 미련을 가지고 있지만 45살 돌싱의 패밀리 레스토랑의 점장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남성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볼품없기도 하지만 말투나 태도에서 확실하게 어른임을 느끼게 하는데요.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 오오이즈미 요의 나이 역시 45세로 남자 주인공과 딱 맞아 떨어지는 나이였습니다. 또한 그의 대학동기이면서도 절친한 친구로 토츠기 시게유키가 등장하는데 둘은 실제로 대학 시절부터 친구이기도 하면서 연극 유닛의 멤버였다고 합니다.
두 명의 주연 배우 외에도 원작 캐릭터의 이미지에 맞춘 캐스팅이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2.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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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부 에이스였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달리는 꿈을 잃은 ‘아키라’는 재활훈련 대신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매일매일을 따분하고 또 성실하게 사는 점장 ‘콘도’의 상냥함에 반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시절의 아키라를 보며 콘도도 어느새 잊고 지냈던 자신의 꿈을 마주 보게 되는데...>
영화 소개를 보면 육상부 에이스였던 여고생이 부상으로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점장인 콘도에게 반한다는 설명입니다. 점장은 무려 45세입니다. 여고생이 중년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라는 설정에서 기함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영화소개만 보고 일본이라서 만들 수 있는 영화인가?! 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패밀리 레스토랑의 점장이 제정신인 점에 감사하며 이 영화를 다 보고나면 전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실제 이 영화의 원작자는 처음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을때부터 연애만화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주인공의 동아리 활동과 함께 찾아오는 상실, 혼란 그리고 성장을 그린 것으로 이 영화 역시 로맨스영화라기 보다는 청춘영화에 가까울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오오이즈미 요가 연기하는 45세의 패밀리 레스토랑의 점장인 콘도 마사미는 확실히 어른으로써 여고생의 연정에 대응합니다. 콘도 마사미는 당연히 여고생과 사귈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주위의 시선에서이나 만약 연인이 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지 여고생이 부딪쳐오는 고백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오오이즈미 요의 코믹한 연기가 잘 살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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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츠 나나가 연기한 17세의 여고생 타치바나 아키라가 중년의 남성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콘도 마사미가 가진 섬세한 면과 인간적인 면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고생과 45세의 중년남성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영화 내내 부정당하죠.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생과 육상부의 친구 모두 안된다며 만류하는데요. 그들의 의견은 한편 관객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점장 콘도 마사미는 고민 끝에 여고생인 타치바나 아키라의 고백에 대답하는 것 대신에 폭풍과 같은 시기에 놓여있는 여고생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역시 서툰 생활을 해 온 어른이지만 아키라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인생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죠.
남자주인공인 점장은 어느덧 45세가 되어버린 자신의 나이나 사랑했던 문학이라는 분야에서 성공할 수 없었던 자신을 자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툰 삶을 살아온 어른이나 무위라고 생각되는 시간을 보내버린 적이 있는 어른이라고 할지라도 젊은이에게 가르쳐줄 것이 있다라는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그 역시 콘도의 젊음에 자극을 받아 잊고 지냈던 문학을 떠올리며 다시 꿈을 꾸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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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과 중년 남성의 연령차이는 연애라는 요소에만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가 연애영화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세대의 각각의 연령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갈등, 그리고 누군가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그 자체에 대한 진지함과 고귀함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실감을 겪고 좌절해본 모든 사람에게 던지는 메세지일 것입니다.
3. 감독/연출
이 영화의 감독 나가이 아키라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리자면" 이나 "제 1의 나라"를 연출한 감독이며 짧은 시간에 제품의 매력을 전해야 하는 TV 광고를 많이 다룬 경험이 있어 작품마다 박자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오프닝에서부터 와이어 액션이 등장하여 눈길을 끄는데요. 여주인공이 모퉁이를 드리프트하듯 질주하는 모습은 흡사 액션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여주인공인 고마츠 나나가 대역없이 직접 소화했다고 합니다.
영화관에서의 데이트 장면은
원작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도 묘사된 장면을 2개의 상황으로 그려냅니다. 여주인공의 코디의 차이나 무서운 영화를 보았을때의 리액션의 차이가 보는 사람들을 웃게 만듭니다. 이것은 500일의 섬머 오마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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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무대가 되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폐점한 진짜 가게를 통째로 리모델링하여 소파부터 벽지까지 도배하여 원작의 분위기를 재현합니다. 배우들은 촬영전부터 고객 대응 매뉴얼을 숙지했으며 실제 조리하는 장면이나 고객 대응 장면이 매우 리얼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선술집이나 육상부의 운동장 씬 등 배경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화를 실사영화로 만든 작품에서 원작을 재현하는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설명이 많아지거나 이야기가 늘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나가이 아키라 감독이 속도감 있게 연출하여 배경의 리얼리티에도 신경을 쓴 덕분에 원작을 읽었다고 해도 영화에 쉽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만화 원작과 애니메이션에서는 등장인물의 독백인 모놀로그가 있지만 영화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독백이 없이도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지 않도록 등장인물의 생각이나 갈등을 잘 전달하고 있는 것은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와 함께 대본에서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계산되어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영화의 각본가 역시 감독인 나가이 아키라 감독과 오래 팀으로 활동해온 사카구치 리코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핵심을 잘 짚어낸 각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4. 마무리
영화 소개를 보고 여고생과 중년남성이라니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겨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본 특유의 잔잔한 메세지를 던지는 영화입니다. 오오이즈미 요의 어른으로써 삶의 무언가를 가르쳐 주고자 하는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연기와 고마츠 나나의 좌절하고 방황하는 젊은 여고생 역을 보면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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